운학(雲鶴)......의 전설

by 국제란원 posted Jan 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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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山大師(休靜)  

조선 중기의 고승 서산대사는 자신의 이력을 "삼몽록" 이라
하였다 하는데,
이는 자신의 생이 세 가지 꿈의 기록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꿈은


부부가 동갑이었던 어머니가
나이 50에 꾼 태몽입니다.
살며시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어느 노파가 나타나,
"태기가 있으니 사내장부일 것입니다.
그래서 하례 드리러 온 것입니다.” 하고 갔다.
이듬해 삼월에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두 번째 꿈은


아버지가 꾼 꿈입니다.
대사가 세 살 때 사월 초파일에 아버지가 낮잠에 들었는데,
꿈에 한 노인이 와서
“어린 스님을 찾아왔소” 하면서 꼬마의 손을
추켜들고 범어로 두어 마디 주문을 외웠습니다.
그리곤 이마를 쓰다듬어 주면서"운학(雲鶴)"이라 이름짓고
몸가짐을 신중히 하라고 부탁했지요,
아버지가 이름의 뜻을 물으니 아이의 운명이 구름을 노니는
학과 같을 것이라고 하고 사라졌습니다.
이런 연유로 부모님들은 그를
"어린 스님"이라 부르기도 하고,
"운학"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꿈은


자신이 꾼 꿈으로,
파란만장한 자신의 인생 역시 하나의 꿈이라는 뜻인데,
대사는 어린 시절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여의었으나,
다행히 열살 때 고을 군수에게서 시재(詩才)를 인정받아
서울로 올라와 서당에 나가게 됩니다.
열다섯 살에 스승을 따라 호남으로 내려왔다가,
친구들과 함께 두류산을 유람하는데,
어느 날 숭인(崇仁) 노스님을 만나 마음이 빈 공문(空門)에
급제하도록 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가 “무엇이 마음이 빈 공문입니까?”
하고 물으니 노스님은
눈을 감고 한참 있다가 “알겠느냐?” 하였고,
“모르겠습니다”하고 대답하니,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하고는,
여러 경전을 내보이면서 “자세히 보고 깊이 생각하면
점차 공문에 들 수 있다.” 하였습니다.
동학들은 모두 서울로 돌아갔지만,
그는 혼자 남아 삼년간 수도 끝에
홀연히 시를 한 수 짓고 스스로 머리를 깎았습니다.



忽伴宇啼窓外(홀문두우제창외)
滿眼春山盡故鄕(만안춘산진고향)
汲水歸來忽回首(급수귀래홀회수)
靑山無數白雲中(청산무수백운중)


홀연 들려온 소쩍새 소리에 창밖을 보니,
봄빛에 물든 온 산이 모두 고향이구나.
물 길어 오는 길에 문득 머리 돌리니,
수많은 청산이 흰 구름 속에 솟았네.

西山大師는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쳤는데 85세의 나이로 운명하기 직전
위와 같은 詩를 읊고 나시어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跏趺坐)를 하고 앉아 잠든 듯
입적(入寂) 하셨다고 합니다.

평균 수명을 지나서 덤으로 사는 인생
무엇이 그리 귀중합니까?
저에게는 공기와 빛과.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남아있다면
낙심할 필요도 우울할 이유도 없습니다.
살아 있는게 무엇인가 ?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숨 다시 밷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밷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가는 것인줄 뻔히 알면서도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것, 저것도 내것
모두다 내것인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데는
티끌 하나도 못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것을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속에 향기로운 꽃피우면
천국이 따로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스러짐이라
뜬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도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가지 계획과 만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v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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