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란을 키우며

by 천년 posted May 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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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란을 키우며...

글쓰는 재주가 메주라놔서...

서투름을 보고 두드러기 날것 같으면 약발라 주시고

혹시 날카로움이 있으면 찔리지 않게 피해가시고

투박함에 부딫혀 멍들지 않기를 바라면서

풍란을 키우고 生하는동안 覺한 것들을 그려 봅니다.



한알의 씨앗이 떨어져 한그루의 나무가 되기 까지는

봄바람의 살랑임이나 따스함. 무더위와 거친 비바람.

혹한등을 겪게 된다.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때로는 스스로의 한계성에 부딫혀서

절망 하기도 하는 그러한것들이 혼재되어 있는 과정들을 지나면서

꽃을 피우게 된다.

꽃을 피운 나무는 많은 경험들 속에서 스스로가 완성 되었음을

자랑스러워 하며 세상의 중심에서 가장 높이 우뚝 선 존재인줄로 안다.

본인보다 키작다고 내려다보려하고 꽃이없는 나무보고는 볼품없다고

하챦게 여기기도 한다.

이분법적 성향으로 세상을 보면 과정은 보지않고 결과만을 보며

자신의 잣대에 맞춰 잘라버리는 그런 모순의 덩어리들이 서로간의

갈등을 낳게 하고 그 갈등과 모순이 무형의 독소가 되어 부메랑처럼

스스로를 어둡게 한다는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우물안의 개구리 아닌자가 어디 있으랴...



시간이 더 흐르면서 ...꽃이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열매가 맺기 시작한다.

그 열매들은 점점 커가면서 주위의 열매들과 티격태걱 한다.

옆의 열매들이 떫은맛나는 풋내를 풍긴다고...

이때 한쪽에서 일찌감치 익어 향기로움을 뿜는 열매가 한마디 중얼 거린다.

“그참 향기롭다”

좀더 완성된자의 눈으로 보면 티격태걱도. 떫은맛의 풋내 조차도 완성으로가는

도중의 필수 과정임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면서 떫은맛의 풋과일은 향기로움을 뿜어내는 익은자들로

변해가고 다 익은 열매들은 땅에 떨어져 각각의 새로운 개체로서 싹을 틔운다.


열매를 떨어뜨리고 꽃도 없는 나무는 비로소 작은 나무도 주위의 볼품없어보이는

나무도 누구와도 비교할수 없는 존재성과 존재적 가치가 있음을 알게되고

모든 만물이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한 각각의 시공속에서 완성을 향해 변화해

간다는것을 깨닫게 된다.

세 살먹은 아이는 그로서의 완성이지만 다섯 살에보면 미완성이요

열 살에는 다섯또한 미완성이라...

세상 만물을 보라 변화하지 않는것이 있는가.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해 가지만 또한 세상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불변의 이치속에 끊임없이 변화하는것이 섭리요 그 섭리에 따르는것이 순리라...

시간은 같은 시간이나 왜 고통의 시간은 길고 즐거움의 시간은 짧은가를

들여다 보라.

완성을 향한 발걸음이 어느 시공에서 가장 성장 했는지를...




세상 눈감고 풍란에 빠져보니

그 향기로움에 나를 잊고

나를 잊으니  

천지간에 내가 가득 있다.

나의 존재가치를 알게되니

타인의 존재성을 알게되고

나의 한계를 알게되니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는다.

부딫힘을 스스로 승화시키는자

그성품 풍란향 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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